일생 연대기식으로 기술
불교사상 통합·체계화
깨달음·환속 인물됨 밝혀

신라의 고승 원효(617~686)는 민담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일반인에게 익히 알려져 있지만 정작 역사 인물로서의 원효의 삶과 사상은 낯설기만 하다.


김상현 교수(동국대 사학과)는 <역사로 읽는 원효>를(고려원) 통해 일반인이 알고 있는 피상적이고 신화적인 원효와 전문학자들이 연구하는 난해하고 심오한 원효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원효의 전기 자료를 세밀하게 살피고, 그가 살았던 7세기 신라사회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의 사상이나 가르침을 굴절 없이 파악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 논문을 참고했다.


전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원효의 일생을 연대기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깊은 신심을 키우며 선지식을 찾던 젊은 시절, 깨달음과 환속의 과정을 거친 후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 등을 통해 그의 진정한 인물됨을 밝히고 있다. 또한 위대한 학자로서 불같은 열정과 냉철한 비판력과 정확한 논리, 탁월한 문장력 등을 갖추고 수많은 저술을 하였으며, 그러한 안목으로 불교사상을 새롭게 통합하고 체계화시켜 고금의 오류를 바로 잡았던 독창적인 사상가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는 원효를 단지 천재적인 존재로 미화시키기 보다는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원효의 어록을 실어 여러 문헌 속에서 그가 설파하고자 했던 진정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1987년 2월부터 28회에 걸쳐 월간 <금강>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이 책은 1997년 전국교사불자회가 선정한 ‘청소년들을 위한 불교추천도서’에 포함되기도 했다. 1994년 고려원에서 출간돼 현재 절판되었으나 곧 재출간할 예정이다. 값 7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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