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사 앨범

원효스님 진영(일본 교토 고산사 소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2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18-05-15 01:09

본문

직지사 고승진영전(2000.10)에서 공개된 원효스님의 진영입니다.

사진출처 :  인터넷한겨레 http://www.hani.co.kr/


<유홍준교수 해설>  (기사출처 : 중앙일보 2000년 09월 27일)

국내 첫 공개된 일본 고산지 소장 원효·의상 진영

일본 교토(京都) 의 고산지(高山寺) 에 소장되어 있는 원효.의상대사의 초상이 국내
에 처음 공개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효와 의상의 초상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없다. 경주 분황사,
선산 원적사(園寂寺) 의 원효상이나 영천 은혜사, 송광사 말사인 금탑사의 의상상은
모두 20세기에 그려진 상상화이기에 실제 모습이 아니다.

반면 고산지 소장의 두 초상화는 15세기 일본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이모본(移模本
.옮겨그린 그림) 으로 초상의 격조도 높고 인물표현에 박진감이 넘친다.

의상의 초상은 한 시대 경륜을 펼친 고승다운 기품이 돋보이고, 원효의 초상은 민중
불교를 주창하며 대담하게 계율을 넘어섰던 기개가 넘쳐 흐른다. 어느 면으로 보든
두 분의 행적을 통해 우리 머리속에 그려온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초상화들은 일본의 화승(畵僧) 이 우리나라에 와서 베껴간 것인지, 우리나라의
화가가 그린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초상화의 양식이 일본풍이 아니라 우리나라 초상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원본에 충실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특히 의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올라 앉아 족좌(足坐) 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은 것은
최치원 초상과 똑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는 고산지는 일본의 명찰(名刹) 중 하나로 12세기 가마쿠라
(鎌倉) 시대의 묘오에(明惠:1173~1233) 쇼오닌(上人.큰 스님) 때 크게 발전한 절이
다.

묘오에 쇼오닌은 당시 내전으로 생긴 전쟁미망인들을 위해'여성이 불교에 공헌한
한 범본' 으로 의상대사를 구해준 선묘(善妙) 를 성자(聖者) 로 받들었다. 그는 고
산지에 선묘사를 세우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모셨다.

그는 또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의 일대기를 장장 80m짜리 장축(長軸) 의 두루마리 그
림으로 그린 6권짜리 에마게(繪卷) 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것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3대 에마게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묘오에 쇼오닌은
원효와 의상을 크게 존경하여 두 분의 초상을 모시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지
금 전하고 있는 두 초상화는 12세기 초상화를 새로 중모(重模) 한 것인지도 모른다.

고산지에 소장된 원효와 의상의 초상화는 1981년과 97년 교토박물관에서 열린 사찰
유물전시회에 출품된 적이 있다.

97년 전시회 때는 필자도 직접 실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사진촬영이 허가되지 않아
국내에 소개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원효와 의상의 초상이 비록 사진으로나마 선보이게 된 것은 이번 직
지사 성보박물관의 특별전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초상화 왕국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초상화가 제작되었고 또 전해지고 있
다. 그러나 불행히도 몽고의 침입과 임진왜란, 한국전쟁 때 무수히 소실되어 진실로
우리가 존경하는 세종대왕.정조대왕.이퇴계.이율곡.이순신.정약용.박지원 등의 초상
화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표준영정이라는 이름으로 화가들에게 상상으로 그 초상을 추모(追模)
하게 하여 이를 화폐의 얼굴로 삼고 있다. 그러나 후대에 그려진 초상들은 대개 화
가들이 자기 얼굴 비슷하게 그려놓은 허상들일 뿐이다.

이 점에서 이번에 공개된 원효와 의상의 초상은 우리가 진실로 존경해 마지 않는 성
현의 참모습을 보게 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우기 원효와 의상은 이미 중국의 송고승전(宋高僧傳) 에 그 일대기가 실려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의 명찰에 초상화가 봉안된 세계속의 한국인이었음을 다시금 확인케
해준다.

앞으로 관계 학자들이 실작품을 면밀히 조사.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간절
히 바란다.

유홍준 <영남대 교수.미술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